전체 글16 엄마가 된다는 건, 가끔은 눈물겹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엄마가 된다는 건,언제부터였을까.병원에서 딸을 처음 안아본 그날?아니면 아이가 처음 “엄마”라고 부른 날?아니요,진짜 ‘엄마’는아이가 힘들어 보이는 날,아무것도 해줄 수 없을 때 시작되는 것 같아요.출근길에 바쁘게 나서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마음속으로 기도할 때.아무 일 없이,무사히 하루가 끝나길 바라며그저 베란다에 서서멀어지는 차를 지켜볼 때.그 순간순간이나를 '엄마'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아이를 키운다는 건키우는 게 아니라바라봐주는 일이라는 걸나는 딸이 어른이 된 뒤에야조금씩 배우고 있어요.요즘 들어 딸이 힘들어 보일 때면나는 웃으며 말하죠.“힘들면 언제든 내려놔도 돼.”“엄마는 네 편이야.”그 말이 위로가 되는지딸은 고개만 끄덕여요.예전엔뭔가 도와주고, 해결해주는 게엄마의 .. 2025. 4. 25. 블로그 소개 안녕하세요.매일 아침, 딸에게 보내는 편지처럼마음을 다독이는 한 줄을 씁니다.일상이 지치고 마음이 무거운 날,조용히 내려앉는 위로의 글이 되길 바라며엄마의 눈으로,여자의 마음으로,사람의 온기로 글을 씁니다.감성 에세이 · 위로 글 · 가족 이야기로매일 한 편, 마음을 전해요.— 글 쓰는 스감사 한미정 드림 2025. 4. 25. 삶이 힘들 때, 마음을 위로의 한 줄 이유 없는 무기력함이 몰려오는 날이 있다.잘 자고 일어났는데도 피곤하고,무언가를 시작하려 해도 손이 안 움직이고,내가 너무 작고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지는 날.그럴 때 나는,수첩에 적어둔 글귀를 꺼내 읽는다.“괜찮아.오늘의 나는그저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이 짧은 한 줄은누구도 내 마음에 닿지 못할 때나 스스로를 다독이는가장 따뜻한 손길이 되어준다.우리는 살아가며수많은 “해야만 하는 일” 속에 놓여 있다.하지만 그 모든 걸 해내지 않아도,어떤 날은그저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다.나이가 들수록감정 표현이 서툴러지고혼자서 감당해야 할 순간이 많아진다.그런 나날 속에서짧은 글 한 줄이마음의 겨울을 녹인다.“오늘의 나,충분히 잘 견뎌줘서 고마워.”이 문장을 하루의 시작에,혹은 잠들기 .. 2025. 4. 25. 딸에게 쓴 편지 아침은 늘 바쁘게 시작된다.딸은 출근 준비로 바쁘고,나는 조용히 일어나 양치부터 한다.거울을 보며 세수를 하고,냉장고에서 사과를 꺼내 얇게 썬다.따뜻한 차도 한 잔 내린다.그리고 그 작은 정성을 담아딸의 방으로 들어간다.딸은 머리를 말리면서도내 손에 있는 사과를 보며 살짝 웃는다.우리는 그 짧은 시간에따뜻한 차 한 모금,사과 한 조각을 나눠 먹는다.나는 딸에게 말한다.“건강하게 일어나줘서 고마워.오늘도 즐겁게,즐기며 일하렴.”출근길에 ‘즐겁게’라는 단어를 넣는 이유는딸의 하루가의무가 아닌 기쁨이 되었으면 해서다.딸은 고개를 끄덕이고조용히 가방을 들고 일어난다.현관문이 열리고“다녀올게요”라는 말이 들린다.그 순간,나는 다시 커피잔을 들고베란다로 향한다.딸의 차가 골목을 빠져나와큰길로 들어서는 모습을눈으로 .. 2025. 4. 25. 이전 1 2 3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