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딸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너무 피곤해 온몸이 아프고, 몸도 뇌도 정지가 되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고 했던 딸이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릴 만큼 힘들었구나 싶어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아침부터 몸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사과와 따뜻한 차를 준비해 딸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몸이 좀 괜찮다”고 말하는 딸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을 보니, 사과 한 조각과 따뜻한 한 잔의 차가 주는 위로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딸은 아침에 회사를 나섰고, 저는 퇴근길에 딸이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게끔 차를 몰고 회사 앞까지 데리러 갔습니다.
회사에서 도와주는 직원이 있었다는 말에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요.
세상이 각박하게만 느껴졌던 순간에도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위로가 됩니다.
그분께도 깊이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
딸도, 남편도, 아들도 모두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이 ‘무사히 돌아옴’이야말로 가장 큰 감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차를 타고 다니는 일이 많다 보니 사고 걱정이 늘 따라다니는데,
이렇게 다들 안전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몸도 회복되고, 마음도 다시 단단해지는 하루.
딸이 “앞으로의 일을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고 말해주어 저는 또 한 번 안도합니다.
어제는 그만두겠다고 했던 아이가, 오늘은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이 변화가 주는 희망을 마음 깊이 감사히 받습니다.
이 모든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 가족 곁을 지켜주는 자동차, 따뜻한 차 한 잔, 걱정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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