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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 모음

딸에게 붕어섬에서 보낸 하루

by 스감사 2025. 4. 27.

딸에게 보내는 편지 : 붕어섬에서 보낸 하루]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 우리는 붕어섬 출렁다리를 함께 걸었지.
바람은 부드럽고, 강은 유유히 흐르고, 봄꽃은 한창이었어.
자연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피고 흐르고 있었어.

하지만 너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겨우겨우 걸었지.
회사 일에 지쳐, 마음까지 무거운 네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마음이 아팠단다.
힘든 마음을 다 말하지 못하고, 꾹꾹 참고 있는 네가
한없이 안쓰럽고, 또 대견했어.

남들은 웃고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그 자리에서
너는 조용히, 지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봤지.
비교할 필요 없다고, 괜찮다고
엄마는 말하고 싶었어.
하지만, 그 순간에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엄마도 알고 있었단다.

그래서 그냥 곁에 있었어.
네가 걷지 못하겠다 할 때,
우리끼리 걷겠다고 했지만
사실 엄마 마음은 늘 네 곁에 있었어.

너는 참 따뜻한 사람이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너.
남을 먼저 배려하느라
자기 힘든 건 말하지 않는 너.

엄마는 그런 네가 자랑스럽고, 또 가슴 아프구나.
어쩌면 세상은 그런 너를 쉽게 지나칠 수도 있어.
하지만 기억해줘.
엄마와 아빠는 네 모든 노력을 알아.
네가 참고, 버티고, 해낸 하루하루를
엄마는 온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어.

오늘, 붕어섬에서 본 강물처럼
조금은 흐르듯 살아가도 괜찮아.
꽃처럼 서둘지 않고, 제때에 피어나도 괜찮아.

딸,
지금은 힘들어도
너의 하루하루는 분명히 너를 더 빛나게 해줄 거야.

사랑하는 딸,
엄마는 네가 웃는 모습을 오래 보고 싶어.
네가 무너지지 않도록,
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게.

붕어섬에서,
너와 함께 걸었던 오늘을
엄마는 오래도록 기억할게.

사랑해, 딸아.
너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보물이야.

— 너를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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