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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오늘의 딸에게 나도 몰랐던 내 마음과 마주하기

by 스감사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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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딸의 얼굴과 목소리에서 오랜만에 웃음이 비쳤기에, "괜찮아졌나?" 하는 작은 희망도 품었다. 그런데 딸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을 때, 난 위로하고 싶었을 뿐인데, 내 말이 오히려 딸을 더 힘들게 만든 것 같다.

내가 말투를 조금 높였을 뿐인데 딸은 "엄마 또 화났지?"라고 했고, 그 말에 나는 오히려 정말 화가 났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나도 모르게 이미 화가 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딸의 말이 내 귀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고, 마음은 복잡해져만 갔다.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 왜 딸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했을까?
자라면서 혼난 적도 없고, 항상 조심스러운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딸이 내게 어떤 말을 하면 나도 모르게 ‘혼나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그게 억울하고 불편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나이가 들수록 내 감정에만 집중하고 딸의 감정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이 사실이 부끄럽다. 딸이 “뇌가 정지됐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이 너무 무서웠다. 생명과 연결된 말처럼 느껴졌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딸의 고통을 바로 마주할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 딸은 미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힘들어한다. 그런 딸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그냥 "괜찮다", "힘내라"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도움이 되는 말, 따뜻한 말, 존재로서 힘이 되어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딸도 나도 각자의 자리에서 힘들다. 예전엔 “그만둬”라고 쉽게 말했지만, 이제는 딸의 현실을 이해하기에 그 말조차 조심스럽다. 하지만 지금은 딸이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하니, ‘쉬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엄마로서 많이 부족하고 미안하지만, 딸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꼭 느끼게 해주고 싶다.


🌸 딸에게 건네는 짧은 위로의 말

“우리 딸, 너무 힘들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내가 그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아줬으면 해. 네가 멈춰있다고 느껴질 땐, 엄마는 옆에서 기다릴게. 지금은 숨을 쉬는 것도 벅찰 수 있지만, 그럴수록 더 천천히 가도 괜찮아. 넌 지금 충분히 잘 견디고 있는 거야.”


 딸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편지 (짧고 진심 담아)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 네 마음을 충분히 들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엄마는 그냥 너를 위로하고 싶었는데, 내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되었다는 걸 알게 되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너는 이미 너무 많은 걸 견디고 있는데, 엄마가 거기 하나를 더 얹은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해.

네가 “뇌가 멈췄다”고 했을 때, 엄마는 그 말이 너무 무섭게 들려서 당황했어.
너의 고통이 그렇게 깊은 줄 몰랐던 엄마를 용서해줄 수 있을까.

오늘 이후로는, 네 곁에서 조용히 손 잡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말보다 마음으로, 판단보다 기다림으로 너를 안아줄게.

사랑한다, 내 소중한 딸.

엄마가.


 딸에게 이렇게 말할껄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전문 선생님에게 마음을 조금씩 풀어놓는 건 어때? 엄마는 그 결정을 응원할게.”

“네가 지금 쉬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잠깐 멈추는 건 실패가 아니야. 오히려 용기야.”

때로는 말 없이 따뜻한 차 한 잔, 가볍게 어깨를 감싸주는 손길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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